한양과 풍수지리설.
간만에 또 역사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역사카페 나기님의 글-


조선을 건국하면서 태조는 도성을 옮길 계획을 잡고 그 터를 서울로 합니다. 일단 풍수지리설에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이른바 명당지역으로 뽑는 기본 지형은 배산임수로서 북쪽에 산과 남쪽의 강에 둘어쌓여야 합니다. 한양은 북한산과 한강에 둘러쌓인 지형으로 배산임수에 잘 들어맞습니다.


또한 좌청룡, 우백호라고 해서 도성이 들어설 지역의 좌우를 산들이 둘러쌓아야 합니다. 한양은 좌청룡 역할을 하는 곳이 신촌-연희동에서 수색 쪽으로 뻗어가는 인왕산 등의 산들이 존재하지만 우백호 역할을 하는 산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좌청룡 우백호를 좀 더 확장시켜서 내청룡-외청룡, 내백호-우백호로 구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위에 적은대로의 풍수지리학상으로 가장 완벽한 지역은 경복궁 등이 건축된 현재의 한양 궁궐터가 아닌 연희동 지역입니다.


이때문에 당시 한양천도 시에 이부분이 매우 문제가 되었는데, 연희동은 궁궐터를 중심으로 해서 도성이 들어서기에는 너무 좁은 지역이라는 것이고 현재의 경복궁 터는 도성이 들어서기에 알맞는 넓이이지만 우백호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희동 지역은 지금도 알아주는 명당자리인데 왕이 머무르는 터로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라고 합니다.그래서 경복궁은 현재의 터에 건설되었지만 연희동 지역에 제2의 궁궐터로 연희궁을 조성을 하였습니다.


(연희동은 너무도 잘 알려지다시피 현대사 두 대통령이 나온 터입니다. 명당은 명당인갑죠...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음양오행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우선 음양오행설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농경중심 화족의 음양론과 북방기마민족의 삼재사상이 만나서 만들어진 동양사상으로, 화수목금토(火水木金土)의 오재를 기본으로 오행상승(五行相勝)의 원리와 오행상생(五行相生)가 원리 등이 있습니다.

오행상승은 토목금화수의 순서로 뒤에 오는 것이 앞에 오는 것을 이긴다는 원리로 예를 들어 금기사항이나 궁합을 따져볼 때 자주 인용이 되고, 오행상생은 목화토금수의 순서로 앞에 오는 것에서 뒤에 오는 것이 생긴다는 원리로 계절의 변화나 우주만물의 생로병사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오행은 방위를 나타내면서 4계절 및 색깔도 나타냅니다.


위에 이미 밝힌 바이지만 한양 도성 궁궐터의 입지선정은 처음부터 풍수지리학적으로 결함이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정도전은 4대문 중에서 동대문과 남대문의 이름을 부적처럼 이용하여 보충을 합니다.


첫째가 풍수지리적으로 가장 결한 방위였던 동쪽의 부족한 우청룡의 기운을 보하기 위해서 동대문의 이름을 흥인지문(興仁之門)이라고 짓습니다.한양 4대문의 이름은 모두 3글자인데 동대문만이 유일한 4글자인 이유는 글자의 수를 이용하여 부족한 우청룡의 길이를 보하고자 했기 때문이며, 흥인문 사이에 낀 갈지 자(之)의 글자형태도 길게 늘어진 산줄기의 형태이며 흥(興)의 의미는 억지로가 아닌,저절로 분위기에 취해서 일어서는 기운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4대문의 편액에 걸린 글자의 형태는 가로방향으로 길게 쓴 글이지만 동대문만은

興仁
之門

과 같이 두 글자씩 위 아래로 나눠써서 높이도 보충하는 형태로 쓰여졌으며 대문의 형태도 다른문들과 달리 옹성의 형태로 만들어져서 우청룡의 기운을 보합니다.




두번째가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인데, 한양 도성터의 한강 건너편에는 관악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관악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화기(火氣)에 속하는 산으로 산세의 모양이 높고 날카로운 기암절벽의 형태로 거센 불꽃형상의 화산이어서
남쪽의 화기가 너무 강해서 강건너의 도성터까지 침범해 오는 형세로 풍수지리학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이 관악산 화기에 맞서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 맞불을 놓는 방법입니다. 숭례문(崇禮門)의 예(禮)자는 다 아시다시피 유교 "인의예지신"의 예인데, 이는 음양오행의 화(火)와 기운이 통합니다. 또한 숭(崇)자는 "일부러 강하게 드높인다" 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즉, 불의 기운을 드높여서 관악산의 화기에 맞불을 놓는다는 것입니다.



숭례문 또한 흥인지문과 같이 특이한 편액을 사용하는데





이라고 적어서 글에 함축된 뜻과 같은 모양이 되도록 세로로 길게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악산 화기를 잡기에는 숭례문으로 맞불을 놓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경복궁 근정전 앞에는 해태 석상 2마리를 관악산 산 정상을 똑바로 쳐다보도록 설치해서 관악산의 화기에 대해서 경계를 하게 합니다. 특이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복궁은 임란 중에 불에 타버리고 말게됩니다.








(음양오행에 관하여 설명한 도식. 음양오행의 방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면 도구-> 옵션-> 고급-> UTF-8을 체크 해제 하여 주십시요. 파일 이름이 한글입니다.)









by 페로페로 | 2005/06/04 23:25 | 역사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Idealist.egloos.com/tb/20878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無念人間劇場 : 숭례문 붕괴... at 2008/02/11 04:16

... 선시대 지난지가 얼만데... 보다 창조적인 건축물로 재 탄생하기를 / 에펠탑 비스무리 한거라도 세워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SLR클럽 자게) 11. 풍수설 - 한양과 풍수지리설 그냥, 잡설일 뿐. ... more

Commented by METALICRED at 2005/06/04 23:48
이야. 오랜만에 보네요. ^^ 음양오행설. 이전에 동양문학 공부할때 같이 배운 동양철학때 이후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옛날의 수도지정을 보면, 차라리 과학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Commented by 세류 at 2005/06/05 00:06
저도 동감이요~ 이름이나 그 의미를 두는 방법들은 지금도 배워야할 게 많은것 같아요.
음양오행같은건.. 거의 수학쪽에 가깝더라구요OTL
Commented by 타자 at 2005/06/05 00:10
오홋 요즘 아주 관심이 가는 분야가 음양오행에 관한 이야기인데
솔깃합니다. ^^
좀 배울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페로페로 at 2005/06/05 00:16
METALICRED님/ 옛날이라고 대충하는 거이 아니지요, 사실 조선시대만 들어와도 이전부터 쌓인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들이 많이 사용되었지요. 의학,건축,문학...심지어 법의학까지... 그나저나 동양철학 배우셨으면 주역도 배우셨겠네요 ^^; 그걸로 궤를 짜서 점이나....

세류님/ 음양오행이나 풍수같은거 배울려고 보면 상당히 복잡하지요, 거기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파자까지도 배울때도 있고...

타자님/ ㅋㅋ 타자님...음양오행은 배우실려면 상당히 힘드실텐데요, 예전에 한번 깊이 들어가 본적 있었는데 짧은 한자실력과 도무지 알 수 없는 의역때문에 포기했었지요.

예전 한문의 해석을 지금에 맞추어야 하니 정말 힘들더라고요...그러고 보니 참 많은걸 건드려 봤네요, 음양설에 점성술에 주역에 풍수에...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정작 쓸만하게 배운건 없네요 ^^;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5/06/05 18:09
....연희동으로 이사가면 대통령을 할 수 있을까요? (퍼억)
페로페로님 글을 읽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Commented by 페로페로 at 2005/06/05 18:54
푸른마음님/ ㅋㅋ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제가 알기로...연희동 땅값 집값은 장난이 아니죠 아마? 그리고 그쪽은 워낙에 대단한 실세들만 계시는 곳이라...ㅋㅋㅋ 해 보세요~~ 혹시 압니까?

그리고 제 글 읽어서 즐거우시다니 정말 보람이 있네요 ^^
Commented by 연승 at 2005/07/28 18:50
글 잘 읽었습니다. 음양오행과 관련된 설명중에 음양과 삼재가 만나서 오행이 된 것이 아니구요. 음양이라는 두 개의 다른 원질이 실제로 운동을 할 때 오행으로서 상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짧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음양오행이 과거 풍수지리나 기문둔갑에 사용되던 미신적인 학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연승 at 2005/07/28 18:53
그리고 풍수지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서울이 명당인 이유에는 좌청룡 우백호와 안산, 파 외에도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청계천입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강은 동에서 서로 흐르는데 이것이 거슬러서 흐르는 것, 즉 역하여 흐르는 것을 풍수지리에서는 명당으로 취급합니다.
Commented by 연승 at 2005/07/28 18:54
청계천이 바로 역해서 흐르는 천입니다. 그래서 서울을 명당으로 취급하는 것이지요. 헌데 요새는 청계천 물이 똥물이 되어서 그 물이 흘러드는 강남의 문화가 퇴폐문화밖에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풍수지리학회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청계천 복구사업의 목적 이면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하구요.^^
Commented by 연승 at 2005/07/28 18:56
아! 그리고 충청권도 금강이 역하게 흐름으로써 명당지역으로 알려져있답니다. 그래서 충청권으로 수도이전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거 같네요.^^
Commented by 페로페로 at 2005/07/28 19:32
연승님/ 아~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에 이 글까지 봐 주신걸 보면 제 글을 꼼꼼히 읽어 주시는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행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야 겠네요 ^^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좀 더 배웁니다. 저도 음양오행이 결코 미신적이라 생각치 않습니다. 아마 후대에 오면서 기복적인 내용이 자꾸 부각되면서 그리되지 않았는가 하네요.

청계천 똥물과 강남이라...이미지 확 들어 오는데요? ^^
Commented by 가빈 at 2008/02/11 15:37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가 서대문인 숭례문인데"은 오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8/02/11 15:42
가빈님/ 수정 했습니다.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누가 나에게 로또를 당첨시켜 주오!
by 파파울프 이글루스 피플 2006 Egloos top100 2007 Egloos top100
카테고리
공지사항 (필독)
썰!
막장 리뷰!!
역사 이야기
알리는 글
공.지.를 꼭!!! 읽어 보세요 읽지 않고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최근 등록된 덧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by 파파울프 at 22:58
예전에 이슬람 계통의 ..
by 파파울프 at 22:57
그라고 보니 그 책도 있..
by 파파울프 at 22:57
아직도 모 교회 목사는 그..
by 파파울프 at 22:56
사실 기독교의 포교 역사..
by 파파울프 at 22:55
최근에는 학문적 영역과..
by 파파울프 at 22:55
첫번째 의문에 대해서는 ..
by 파파울프 at 22:54
그것이 그렇게 된 이유 중..
by 파파울프 at 22:53
십자군이 죽인 사람의 ..
by 파파울프 at 22:53
과거의 상황은 지금과 또..
by 파파울프 at 22:51
게다가 이슬람과는 전혀..
by 比良坂初音 at 22:45
네. 그렇죠. 금전적, ..
by 比良坂初音 at 22:34
어...다른 말이지만, ..
by 홈워즈 at 21:54
십자군에 대해 잘 보여준..
by 푸른별빛 at 21:43
게다가 지원했던 소년병..
by 로메슈제 at 21:42
최근 등록된 트랙백
98년전 경술국치일 8월 29..
by MetalRcn
애플과 구글의 노예...?
by 우주를 내 품 안에
노동시간 통계.
by Glamorous sky.
이게 무죄?
by 뚱띠이님의 이글루
윤재윤 판사님
by 파란만장 23세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