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골프가 있었다 역 사

근대 골프의 유래에 대해서는 워낙 설이 많아서 어느것이 딱히 정답이다라고 말하기가 힘듭니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스코틀랜드 유래설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왕족들이 즐기던 놀이였다는 것에서 부터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넓은 목초지에서 양들을 치다가 심심해서 가지고 있는 양치는 막대로 돌맹이를 치기 시작한 때부터였다는 설이죠 또 네델란드에서 13세기 이전부터 막대를 사용해 구멍에 넣는 놀이가 있었는데 이것의 명칭이 콜펜이며 놀이에 쓰는 막대가 콜프라 해서 이것이 원류다 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기원설도 있는데 란저우대 린훙링 교수는 천년전 중국에 추이환이라는 놀이가 있었는데 친다는 의미의 추이와 공이라는 뜻의 환이 합쳐저 골프와 유사한 놀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몽골 유목민들에게 전해지고 그것이 다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는 설이죠.

이렇게 참 설이 분분한 골프 입니다만 우리나라에 근대 골프가 들어온 것은 백년전 원산의 세관에서 영국인들이 6홀짜리 코스를 만들어 놀았다는 것이 시작이며 그 이후 일본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헌데 사실 조선시대에도 이 골프와 유사한 경기가 있었다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습니다. - 참 대단한 조선왕조 실록입니다 -

일단 이 경기의 명칭은 격구 입니다, 흔히 격구라 하면 말을 달리며 둥근 고리가 달린 체로 공을 쳐서 상대방의 골문에 던져 넣는 경기를 말합니다만 - 여기서 우리는 조선에서 상당히 말을 잘 탔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조선은 중기 이전까지 기병의 숫자가 더 많은 나라였죠 - 날씨가 춥거나 땅이 좋지 않아 말을 타고 경기를 할 수 없을때는 바로 이 골프와 유사한 형태의 격구를 즐긴 것입니다.
<명시대 사여도 - 본 이미지는 kbbc11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일단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기록을 보면 세종 3년(1421년) 11월 15일 “구를 치는 방법은 편을 나누어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치는 몽둥이는, 모양은 숟가락 같고, 크기는 손바닥만 한데, 물소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두꺼운 대나무로 합하여 자루를 만들었다. 구의 크기는 달걀 만한데, 마노 혹은 나무로 만들었다. 땅을 주발과 같이 파서 이름을 와아(窩兒)라 하는데, 혹은 전각을 사이에 두고, 혹은 섬돌 위에, 혹은 평지에 구멍[窩]을 만든다. 구를 치는 사람은, 혹은 꿇어앉고, 혹은 서서 구를 치는데, 구가 혹은 날아 넘어가기도 하고, 혹은 비스듬히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구르기도 하여, 각기 구멍 있는 데의 적당한데 따라서 한다. 구멍에 들어가면 점수를 얻게 되는데, 그 절목(節目)이 매우 많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해설하자면 물소가죽과 대나무를 이용하여 손바닥 만한 크기의 숫가락 형태의 클럽으로 달걀만한 공을 쳐서 땅에 밥그릇처럼 파놓은 구멍에 넣는 것으로 치는 사람은 앉아서 치기도 하고 서서 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구를 쳤고 날아가는 것도 제각각 이라는 것인데 구멍에 들어가면 점수를 얻는다 헌데 그 기술이 참 많다. 라는 것입니다.
<본 이미지는 골프와는 상관 없는 그냥 조선왕조 실록의 한 부분입니다>


현대처럼 보기나 파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각 사이에 구멍을 두기도 하는 등의 난코스를 만들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실록에는 태상왕이 세종과 함께 이 격구를 즐겼다고 나옵니다 그때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 부담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공을 쳐서 구멍에 넣는 즐거움도 있고 먼 거리를 걸을 수도 있으니 운동효과도 꽤 있었겠죠. 그리고 이런 놀이를 하면서 부자간에 혹은 군신간에 정도 돈독하게 할 수 있었겠고 말입니다, 말타고 하는 격구는 너무 과격해서 전문 무사들이 아니면 좀 힘들죠 ^^


아무튼 당시에도 골프와 유사한 경기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중국 원류설도 영  엉터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혹은 이런 경기는 워낙 간단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라 세계 각지에서 자연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노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참 비슷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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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루스 PR의 주역들<2007.01.12> 2007/01/12 16:10 #

    안녕하세요. 홍대리입니다.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송..ㅠㅠ 오늘부터 외부에서 이글루스를 홍보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블로거분들만이 아니라 좀 더 많은 분들이 이글루스의 좋은 글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나름대로 &lt;이글루스 PR의 주역&gt;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 오늘의 PR의 주역분들은 바로 이 분들입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명 무가...... more

덧글

  • 유키링 2007/01/06 09:33 # 답글

    격구는 당나라 때 서역에서 들어온 것 아니던가요?
  • 페로페로 2007/01/06 09:47 # 답글

    유키링님/ 예, 격구는 서역 (정확히는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격구는 그 격구가 아니죠, ^^
  • hyhn217 2007/01/06 10:37 # 삭제 답글

    전하, 나이스샷~! (쿨럭;)
  • 措大 2007/01/06 10:49 # 답글

    끄덕끄덕. 있을 법한 일입니다. 축구와 비슷한 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窩는 어쩐지 골프의 Hole이라는 느낌은 안들어요. 차라리 어릴 적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노래 부르며 만들던 그런 굴이 떠오르는군요. 그렇다면 이 놀이는 골프라기 보다는 게이트볼에 더 유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페로페로 2007/01/06 11:18 # 답글

    hyhn217님/ 지금 같으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

    措大님/ 저도 그렇더라고요 움집窩 라는 단어로만 보면 천상 게이트볼 쪽인데 설명에 주발과 같이 땅을 판다고 나와 있어서 과연 이것이 그냥 땅만 파고 한 것인지 아니면 땅도 파고 위를 덮어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하지만 게이트볼 형식이었다면 판다는 말보다 덮는다 쪽이 나왔겠죠? ^^
  • 을파소 2007/01/06 14:27 # 답글

    노회찬 의원이 민노당도 창당하기 훨씬 전에 조선왕조실록 책내면서(의원 당선이후엔가 개정판 나오고) 소제목 중 하나를 '정종은 살기 위해 골프를쳤다'라면서 격구를 소개했었죠.
  • 페로페로 2007/01/06 16:34 # 답글

    을파소님/ 아? 노의원이 책을 낸적이 있었단 말인가요? 더더구나 정치관련 책이 아닌 다른 책을? 몰랐네요 ^^ , 허긴 유시민도 경제관련 책을 먼저 낸적 있으니...
  • 미스터 박 2007/01/06 20:58 # 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드라마 '궁'에서도 저 경기(말 안 타고)가 나온 것 같지 말입니다.
    (어머니가 열광을 하셔서리-.-;;;)
  • 페로페로 2007/01/06 23:19 # 답글

    미스터박님/ 오~드라마에서 그런게 나왔군요
  • 홍비홍신랑 2007/03/03 10:07 # 답글

    저는 격구라 하면 말을 타고 하는 격구만 알고 있었는데, 흔히 서양에서 하는 폴로와 비슷한....드라마(궁)에서 태후, 황후, 빈궁 3명이 말 안타고 하는 격구를 하는걸 저도 보기는 했었는데, 명칭이 뭔지는 몰랐었네요..
  • 페로페로 2007/03/03 17:59 # 답글

    홍비홍신랑님/ 드라마에서도 그걸 표현했었나 보군요... 한번 보고 싶군요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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