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아니메영화 -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강연록 (반딧불의 묘)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누구인지 전 모릅니다. 이 사람에 대한 것은 충격님이 쓰신 글로 인하여 처음 접하게 되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오로지 반딧불의 묘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감정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웹에 떠도는 군국주의 영화라든지 언론이 떠드는 이야기의 이전에 반딧불의 묘는 반전영화냐? 아니면 일본인의 자위영화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군국주의 따위는 이야기조차 되지 않았었고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모 언론에서 군국주의 애니메에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 다음 부터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보지 않은 사람이나 언론의 이야기만 들은 사람 이외에 실제 논쟁에 있어서는 군국주의 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점적인 것이었죠. 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일반론인 것처럼 말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봤다면 여기서 군국주의를 끌어다 내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것 쯤은 모두가 알테니까요.
그럼 다시 되돌아 가서. 설사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 한들 이미 감독의 손을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 것에 대해서는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졌는가와는 아무 상관없이 영화 자체 만으로 성격이 규정되어 버린 것입니다. 즉 보는 입장에서 그것에 대해 한국인이 일본인의 피해의식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가졌다거나 일본인이 그것을 보고 스스로의 죄의식 보다 피해자 의식을 키웠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이미 영화는 감독과는 다른 길을 걷게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개봉되고 스스로 일으킨 전쟁에 대해 반성하는 의식이 부각되었을까요? 아니 최소한 반전에 대한 의식이라도 고취 되었을까요?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이 일본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범위 내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슬프다"와 "아프다"로만 귀결되었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죠. 스탈린그라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97년 개봉당시 유럽쪽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소위 나찌 독일에 면죄부를 주려한다는 것이었죠.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그것이 일으킨 반향을 본 유럽인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스탈린그라드에서 정책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전쟁으로 밀어 넣어져 추위와 배고픔과 그리움을 가지고 쓰러져야 했던 이름없는 병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허나 이것을 본 유럽인들은 독일인들이 모든 죄를 나찌에게만 밀어 넣고 자신들은 오히려 그런 나찌에 의해 몰린 피해자라고 말하는 영화다라는 비판을 가한 것이죠. 과연 유럽의 이런 비판자들은 독일에 대한 선망과 피해의식에 발로에서 나온 투정일 뿐일까요?
오히려 이 영화를 피해와 가해의 관계에서 벗어나 볼 수 있는 일부 미국인들이나 동양권 사람들은 이 영화를 극찬하였습니다.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고 전쟁에서 인간 그 자체를 너무나 잘 보여 주었다는 거죠.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당시 전쟁에 관한 리얼 다큐멘터리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 왔을 뿐입니다. 분명 반전영화고 전쟁에 대한 혹독함과 비판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영화임에도 500만에 가까운 독일인들이 그것을 보고 의도와는 다른, 피해의식을 키웠다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유럽은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두 영화에서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일까요?
다시 반딧불의 묘로 돌아가서 말하겠습니다. 우리가 반딧불의 묘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제까지고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야 없겠습니다만 일본의 반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 사과한다고 말하고서 다시 뒷통수 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사과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떤 나라도 그것을 두고 사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 심지어 우익들은 어디서 나오는 자금인지 모르겠지만 부족함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고 심지어 정치인들과 국민들조차 우익적 성향에 대한 은근한 지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런 불쾌감을 느꼈다고 그것이 피해의식이라 매도 받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닐까요?
전후 처리가 비교적 깨끗했고 지금도 반 나찌 법률까지 지정한 국가에서도 저런 반전영화가 나왔을때 그 의도에 대하여 의심받고 또 그것을 본 사람들의 의도에 의해 비판받는 것이 일상인데 전후 처리도 미흡하고 되려 자신들이 피해자라 외치는 국가에서 반전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영화를 두고 감독의 의도와 다른 비판을 한 것이 그렇게나 불합리한 일이었을까요?
단지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이런 사람이고 이 사람의 본래 의도는 이러한 것이었다를 알리는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반딧불의 묘가 어떠한 것이냐? 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의 것입니다. 시인의 손을 떠난 시가 소설가의 손을 떠난 소설이 감독의 손을 떠난 영화가 그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들 그것은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 시인의 소설가의 감독의 능력부족이지 보호 되어야 할 가치는 아닌 것입니다.
첨언 : 영화에 대한 순수비평으로서 군국주의를 떠올리는 것은 도를 벗어난 행위입니다. 허나 그렇지 않고 관람자로서 군국주의를 떠올렸다고 해서 그것이 비판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와 제 3자 그리고 일본인은 그 입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미 일본인의 이중성에 의해 피해를 입은 상황인데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피해자가 비난받을 이유가 있습니까? 똑같은 상황이지만 물이 반이나 남았다와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충격님과 저는 선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선의를 말하지만 감독의 선의가 100%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보장은 또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반딧불의 묘에 대한 것이 군국주의로 생각되고 감독의 의도까지 의심케 하는 것은 틀린 것이 될수 있을 지언정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첨언2 : 일본의 원폭공원을 가보시면 <평화>에 대한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의 평화는 가해자로서의 평화가 아니라 피해자로서의 평화로 점철되어 있죠. 더더구나 그 평화속에는 일본인 이외에 조선인 피해자에 대한 것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의 위령비가 공원 밖에 떠돌다가 겨우 몇해전에 한쪽 구석에 끼어든 것이 그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감독이 주장하는 평화헌법9조가 세계적인 추세에 의한 평화인지 일본인들의 평화인지 아니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의 평화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까? 또 현실적인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피해자로서 가해자의 속내를 의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누구인지 전 모릅니다. 이 사람에 대한 것은 충격님이 쓰신 글로 인하여 처음 접하게 되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오로지 반딧불의 묘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감정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웹에 떠도는 군국주의 영화라든지 언론이 떠드는 이야기의 이전에 반딧불의 묘는 반전영화냐? 아니면 일본인의 자위영화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군국주의 따위는 이야기조차 되지 않았었고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모 언론에서 군국주의 애니메에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 다음 부터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보지 않은 사람이나 언론의 이야기만 들은 사람 이외에 실제 논쟁에 있어서는 군국주의 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점적인 것이었죠. 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일반론인 것처럼 말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봤다면 여기서 군국주의를 끌어다 내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것 쯤은 모두가 알테니까요.
그럼 다시 되돌아 가서. 설사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 한들 이미 감독의 손을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 것에 대해서는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가졌는가와는 아무 상관없이 영화 자체 만으로 성격이 규정되어 버린 것입니다. 즉 보는 입장에서 그것에 대해 한국인이 일본인의 피해의식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가졌다거나 일본인이 그것을 보고 스스로의 죄의식 보다 피해자 의식을 키웠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이미 영화는 감독과는 다른 길을 걷게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개봉되고 스스로 일으킨 전쟁에 대해 반성하는 의식이 부각되었을까요? 아니 최소한 반전에 대한 의식이라도 고취 되었을까요?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이 일본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범위 내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슬프다"와 "아프다"로만 귀결되었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죠. 스탈린그라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97년 개봉당시 유럽쪽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소위 나찌 독일에 면죄부를 주려한다는 것이었죠.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그것이 일으킨 반향을 본 유럽인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스탈린그라드에서 정책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전쟁으로 밀어 넣어져 추위와 배고픔과 그리움을 가지고 쓰러져야 했던 이름없는 병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허나 이것을 본 유럽인들은 독일인들이 모든 죄를 나찌에게만 밀어 넣고 자신들은 오히려 그런 나찌에 의해 몰린 피해자라고 말하는 영화다라는 비판을 가한 것이죠. 과연 유럽의 이런 비판자들은 독일에 대한 선망과 피해의식에 발로에서 나온 투정일 뿐일까요?
오히려 이 영화를 피해와 가해의 관계에서 벗어나 볼 수 있는 일부 미국인들이나 동양권 사람들은 이 영화를 극찬하였습니다.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고 전쟁에서 인간 그 자체를 너무나 잘 보여 주었다는 거죠.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당시 전쟁에 관한 리얼 다큐멘터리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 왔을 뿐입니다. 분명 반전영화고 전쟁에 대한 혹독함과 비판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영화임에도 500만에 가까운 독일인들이 그것을 보고 의도와는 다른, 피해의식을 키웠다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유럽은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두 영화에서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일까요?

전후 처리가 비교적 깨끗했고 지금도 반 나찌 법률까지 지정한 국가에서도 저런 반전영화가 나왔을때 그 의도에 대하여 의심받고 또 그것을 본 사람들의 의도에 의해 비판받는 것이 일상인데 전후 처리도 미흡하고 되려 자신들이 피해자라 외치는 국가에서 반전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영화를 두고 감독의 의도와 다른 비판을 한 것이 그렇게나 불합리한 일이었을까요?
단지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이런 사람이고 이 사람의 본래 의도는 이러한 것이었다를 알리는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반딧불의 묘가 어떠한 것이냐? 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의 것입니다. 시인의 손을 떠난 시가 소설가의 손을 떠난 소설이 감독의 손을 떠난 영화가 그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들 그것은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 시인의 소설가의 감독의 능력부족이지 보호 되어야 할 가치는 아닌 것입니다.
첨언 : 영화에 대한 순수비평으로서 군국주의를 떠올리는 것은 도를 벗어난 행위입니다. 허나 그렇지 않고 관람자로서 군국주의를 떠올렸다고 해서 그것이 비판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와 제 3자 그리고 일본인은 그 입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미 일본인의 이중성에 의해 피해를 입은 상황인데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피해자가 비난받을 이유가 있습니까? 똑같은 상황이지만 물이 반이나 남았다와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충격님과 저는 선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선의를 말하지만 감독의 선의가 100%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보장은 또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반딧불의 묘에 대한 것이 군국주의로 생각되고 감독의 의도까지 의심케 하는 것은 틀린 것이 될수 있을 지언정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첨언2 : 일본의 원폭공원을 가보시면 <평화>에 대한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의 평화는 가해자로서의 평화가 아니라 피해자로서의 평화로 점철되어 있죠. 더더구나 그 평화속에는 일본인 이외에 조선인 피해자에 대한 것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의 위령비가 공원 밖에 떠돌다가 겨우 몇해전에 한쪽 구석에 끼어든 것이 그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감독이 주장하는 평화헌법9조가 세계적인 추세에 의한 평화인지 일본인들의 평화인지 아니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의 평화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까? 또 현실적인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피해자로서 가해자의 속내를 의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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