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찬별님에게 사인받은 책을 한 권 선물받아 다 읽어본지 오래 되었지만 그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리뷰를 쓰지 못했었습니다. 그 부분에는 찬별님에게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에요. 더더구나 저자 사인본인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초록불님께도 죄송하네요)
사실 제가 처음 이 책을 받아 읽으려고 마음 먹었을 때..., 아니 찬별님께서 이 책을 쓰신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하셨을 때 전 이 책이 혼자사는 남자의 부엌 탐방기에 적당한 옛날 이야기가 섞인 그런 내용으로 알았습니다. 이전에 몇몇 요리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하셨고 그 때에는 음식의 역사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요리 레시피였던 경우가 많았으니 제 오해가 전혀 근거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D
그러나 책을 받아 열어 보고는 그 생각이 너무나 틀렸음을 알 수 있었지요.
이 책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음식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 입니다. 짜장면이나 튀김, 돈까스 정도라면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이 완벽한 우리 음식은 아니며 그 역사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하여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인천에서 시작된 짜장면이 중국의 자지앙미엔과 엄청 다르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기원은 기원.
그러나 이것이 감자탕과 제육볶음에 넘어가면 "엇?" 이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저도 취미로 역사를 공부하고... 아니... 역사를 가지고 놀고 있지만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가 적지 않았으니 육류 음식의 역사 또한 깊지 않을까? 라는 추정 뿐이었습니다. 흔히 먹는 제육볶음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그 역사가 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나 찬별님이 조사하신 바에 따르면 그 기원은 뒷통수를 칠 만큼 짧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를 읽어감에 따라 제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들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하며 "아하!" 라는 감탄사가 떠올랐지요.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있었더라면 전 아직도 제육볶음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있었을 것입니다.
감자탕도 마찬가지지요, 체인점 감자탕집에 가면 으레히 붙어 있는 감자탕의 역사. 기원을 지지고 볶아 선사시대까지 미뤄두지 않는 것만해도 양반이라고 생각할 만큼 허황된 것이기는 했으나 (그러나 믿는 사람도 많지요) 적어도 감자뼈라는 것이 실제 존재하고 그 역사는 조선시대쯤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여지없이 부숴져 버렸죠.
뭐...자세한 내용이야 책을 찬찬히 읽어 보시면 아실 것이고, 굳이 여기서 꼼꼼히 밝힐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이 음식 레시피가 아니라는 것만은 말해 둘 필요가 있겠지요, 그리고 이 책을 손에 쥐는 그 순간부터 여러분들은 아마 얼마나 많은 것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가 놀라실 것입니다. :D
물론 주관적이나 입으로는 객관성을 주장하는 입장으로 마냥 칭찬만 할 수 없지는 않습니다. 책의 내용이 뒤로 가면 익숙함 때문인지 아니면 먼저 축포를 터뜨려 뒤에 터뜨릴 것이 없는지 밀고 나가는 뒷심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책을 읽지 않을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 외, 책 내용의 가치는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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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dealist.egloos.com2008-07-31T13:12:28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