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쪽팔리네...

디지털 기기가 일반에 보급되고 누구나 사진기 하나쯤은 가지게 되는 사회가 왔지만, 그 소득 수준에 대한 매너는 땅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더구나 지금의 한국 땅에서처럼 무형 자산에 대한 가치를 땅바닥 껌딱지 보다 높은 정도로만 여기는 사회 분위기와 "돈" 이면 도덕 따위는 별로 신경도 안쓰는 교육 풍토에서 이런 사건이 있는거야 이상한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얼마 전에 핸드폰 벨소리를 묵음으로 해 두라는 극장의 부탁에도 끝까지 전화질을 해대는 부류 때문에 극장이나 연주장 안을 핸드폰 전파 차단지역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었던데 반대가 심하다고 하더니만 아직도 흐지부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아니, 그렇게나 전화가 중요하다면 영화는 왜 보러 오는건지)

사실 소득 수준보다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기준은 매너에 있다고 봅니다. 나라마다 매너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나보다 남을 조금 더 생각해 주느냐 아니냐"에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돈만 있고 매너는 없으면 졸부에 '돈놀이 하는 개' 수준 이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나 돈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부자 정도라면 할 말이 없죠. 군주는 무치(無恥)라고 그정도 금력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왕까지는 못된다 하더라도 영주나 군주 정도는 될 것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자기 멋대로 하겠다는데야 알면서도, 뒤에서는 씹어도 대놓고 말은 못하겠지요. 하지만 그정도가 아니라면 그 돈은 별로 가치를 둘만한 돈은 아니지 싶은데 그걸 모르는지. 하지만 가난해도 매너가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아... 저사람은 확실히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하지 못할겁니다. (매너와 비굴을 구분해야겠지만요)


핸드폰을 극장에서 울려봐야 부모가 개라는 소리밖에 못 듣습니다. 누구도 핸드폰이 멋지다고 생각 안해요. 지하철에서 PSP 하고, DMB 보면서 이어폰도 안끼고 볼륨 키워봐야 간지난다는 소리 못듣습니다. 犬子 소리나 듣는거죠.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통화하고 음악 빵빵 울려봐야 있는 집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고 쓰레기 취급 받습니다. 다른 사람 얼굴에 카메라 들이대고 찍어봤자 예술가가 아니라 씨X놈 소리 듣는게 정상입니다.

예의 좀 지키자고요.

by 아빠늑대 | 2009/11/05 20:09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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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1 at 2009/11/05 20:12
움베르토 에코: "진짜 부자는 핸드폰 대신 비서가 딸려있지. 핸드폰을 울리는 너네들은 딸내미 결혼식장에서 전세이자 미뤄달라고 굽신대야되는 잉여인생이라고"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5 20:17
오! 그거 멋진 대사로군요.

역시 돈 많다고 자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얼마나 쓰느냐에 있는거죠
Commented by cruxian at 2009/11/05 20:24
사실 저런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개념 무례한 이유는 아무래도 아무도 안가르쳐줘서 그런듯. 심지어 부모들도 안가르쳐주는듯.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02
부모들도 모르는걸요 뭐... 시대사와 (억지로) 연관시켜 보자면 전쟁통에 가르쳐줄 부모가 없는 호로자식들이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니... (응?)
Commented by bullgorm at 2009/11/05 20:35
애들 학교에 '경제/금융'을 새로운 과목으로 만들지나 말고 좀 이미 가르치고 있는 '도덕'이나 제대로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좋아 경제/금융이지.. 어린애들때부터 먹고사니즘의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건지..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03
도덕 시간은 잠자는 시간으로 변한지 오래된 것 같더군요. 허긴 가르치는 선생도 별로 도덕과는...
Commented by Niveus at 2009/11/06 09:49
도덕시간엔 철학만 가르칩니다... (뭥미!?)
Commented by 갑그젊 at 2009/11/05 20:40
학교에서 저런 건 안 가르치고 수능만을 목표로 삼으니 일어나는 현상. 요즘 애새끼들 가정교육부터 도덕교육까지 아주 개판임 정말.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20
어디 젊은놈만 그러나요? 가르치는 부모놈들이 똑같으니 그모양이죠.
Commented by 솔로부대장 at 2009/11/05 21:33
저는 나이 서른넷을 먹고보니 꼭 어리다고 무개념한건 아닌것 같더군요.

애들이 특히 눈에 띄어서 그렇지 나이쳐드신 인간들이 개매너짓 하는게 더 눈에 띄입니다. 지하철 출퇴근 하다보면 가관이죠.

솔직히 애들이 그런다면 애들이 못배워서 그러겠거니~ 하는데 나이쳐드신 인간들이 그러는걸 보면 안구에 습기가찹니다.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21
나이먹은 인간들이 무례한건 아이들처럼 못배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 인간 자체가 그렇게 글러 쳐먹은거죠 뭐
Commented by Leia-Heron at 2009/11/05 21:42
남을 더 생각해주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자기 생각 하는 만큼만 남 생각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21
후훗... 자기 생각하는 만큼만이라도 해주면 진짜 세상은 평화로워 질겁니다
Commented by L at 2009/11/05 22:33
오히려 남 피해를 주든 말든, 나 하나만 잘 살 수 있으면 인정해주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는걸요 뭘...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22
그러니 말입니다. 부모놈들이 그렇게 가르치니 애들이 안그러고 배기겠어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9/11/05 23:01
몇년전에 사진클럽에...
http://www.nikonclub.co.kr/nikonbbs/zboard.php?id=member_freeboard&area_code=0&page=5&sn1=&divpage=18&sn=on&ss=off&sc=off&keyword=티라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0318&area_code=0
이러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나아지는게 전혀 안보이는군요. 사진 찍어서 먹고사는 수입이 좀 있지만 예의없는 사람들 덕에 아주 참 사는게 힘듭니다.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06:22
이미 예전부터 그랬군요. 사진기 들고 다니는게 유세가 아닌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9/11/06 06:26
제가 그 예시글에서 말한 '베를린 박물관에서 겪은 일'이 2001년의 일입니다....
사진쪽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올라온 것이 약 2003년 무렵부터로 기억납니다.

그나마 나아졌다고나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글을 쓸 무렵 그러니까 2005년쯤에 다른 곳에선 이런 글이 올라왔다지요.
'KOEX에서 건물 내에서 사진을 찍는데 경비원이 못찍게 하더라 이 못된 쉐키' 하니까 동조자들이 우~ '당신말이 맞소' 이랬다지요.
그런데 어떤 분이 '경비원이 잘한거요, 원래 그런 곳에서 사진 못찍는거고, 그걸 몰래 찍고 그러니 우리가 욕먹는거요' 하니 그 '찍었던 사람과 동조자'들이 꼼짝 못한 적도 있더랍니다.

그 외에도 물어보니 경복궁에서 관리하는 분께서 사진찍는 것 때문에 훼손행위가 심각하다고 개탄하신 글도 한때 이글루스 공감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 글을 쓴 2005년 즈음이랍니다.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15:51
다른 매너와는 달리 전혀 달라지지 않는군요. 하는 짓들이...
Commented by Niveus at 2009/11/06 09:51
외국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가면 항상 프레스가 아닌게 분명해보이는데 플래쉬 팍팍 터트려가며 찍는 진상들이 있죠(...)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06 15:52
왜 그럴까요.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사진찍으러 가나 봅니다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9/11/07 20:30
몇몇 어린애들이 개념없기도 하지만 꽃집에서 알바하다보면 몇몇 손님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더 개념없는 경우도 더러 봅니다..
손님이어서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한숨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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