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혜택 by 아빠늑대

암만 욕을 먹어도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리한가는 지방에 와서야 알게 됩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경주시지만 경주시내에서 떨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떨어진 경기도와 가까운 지역이라도 교통에 심각한 트러블이 발생하지는 않죠, 어쨌거나 버스와 열차를 갈아타면 못 가는 곳은 없습니다. 배차 간격도 짧고 말이죠.

그런데 지방에 오니 싹 달라집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경주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 한 종류가 전부인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30분에 한대 정도 옵니다, 이거 시내 이야기 하는 겁니다. 고향인 봉화는 더합니다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고. 그나마도 원하는 목적지로 가려면 버스를 두번 세번 갈아타야 할 일이 흔합니다. 그나마 갈아타는 버스가 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막차는 정말 일찍 끊어집니다.

거기다 주 생활권이 사실 경주시내가 아니라 울산시내입니다, 북구쪽요. 시간은 좀 더 걸리는데 편의는 그쪽이 더 낫습니다. 그런데 거기를 가려면 시내 나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이곳을 지나 울산으로 가던가 아니면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종점에 내린다음 다시 조금 더 가서 울산쪽 종점에서 타고 가야 합니다. 얼핏 서울시내 혹은 수도권의 환승 같으시죠? 하지만 모양이 비슷할 뿐 전혀 같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일단 시간부터...

그래서 오히려 지방에 살수록 차가 더 필요해집니다. 괜히 지방에서 사는 분들이 차를 여러대 가지고 있는게 아닙니다. 차로 노는건 둘째치고 급히 병원이라도 갈라치면 지방에 따라 한시간이 넘게 달려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고향에 내려가려면 동서울로 가면 그만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방 어디라도 갈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까지요. 그런데 이곳에 내려오고서는 고향으로 가는 차가 없습니다. 대구로 가서 영주나 안동으로 가서 거기서 봉화로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경북인데도요.

물론 인구 때문에, 수요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없는걸 뭐라는게 아니라 대도시에서 그런게 있는게 참 혜택이다 싶어서 적어 봤습니다.

사드 by 아빠늑대

사드는 단순히 공격용이네, 방어용이네, 지킬 수 있네, 마네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편을 들꺼냐? 중국편을 들꺼냐? 라는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받은 것이라는 것은 누차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번 정권에서 그 점에 대한 고민을 꽤나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편을 들려고 하는게 아니라 미국편을 드는건 확실하지만 편을 들면서 무얼 받아낼꺼냐는 점으로 말이지요.

그러니까 사드를 배치하는건 국가간의 협약이라는 점을 들어 사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면서도 환경영향평가라는 절차를 들고 나오면서 간을 보고 있는거죠. 이건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에게 압박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치워보려는 의도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또 몇수를 더 바라보고 있는지는 범인인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물론 미국으로서도 지지 않고 '차라리 다른데 돌릴까?'라는 말을 외부 발언으로 돌리면서 또 멍군을 치고 있지요.

여튼간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촛불의 힘을 외치면서 신나게 오버질하시는 몇몇 조직들이 ... ... 아니 뭐 이런건 더 이야기 하지 않는게 낫겠네요. 어차피 입만 아프고 재미도 없고... 요즘에는 토론이고 싸움이고, 뭐든 하기 싫어서 뭐든 오냐오냐 하고 넘어가고 있으니까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군요 by 아빠늑대

컴퓨터 비프음 삐삐삐 - 삐삐삐 소리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램 자체가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보드쪽이겠죠. 솔직히 램은 새거나 마찬가지인지라 보드쪽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참에 새걸로 해볼까 하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전에 이어 그대로 질문 드려보자면 I7-2600과 동급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어디서 부터 봐야 할까요? 이거보다 낮은건 좀 그렇고 그 위로 살펴보려고요.

궁궐 총기오발 사건 by 아빠늑대

때는 영조 4년 3월 16일. 창덕군 단봉문 앞에서 단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애시당초 궁 내에서는 총성이 들릴 이유도 없거니와, 총성이나 냉병기의 다툼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그대로 '역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니 전 궁이 즉시 긴장 상태에 들어가고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사실 이때 조선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못해서, 경종의 죽음에 영조가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퍼져 있었고, 이인좌 등이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다는 정보가 궁으로 전해지는 상황이었으니 이때 들리는 총소리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일 궁궐의 보안을 담당한 훈련도감은 즉시 출동해 총성을 낸 범인을 체포했고 그는 좌부 좌사 중초군 이진삼이라는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궁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일까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진삼 스스로도 이 상황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훈련도감에서 상황을 조사해 본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빨간원이 단봉문, 작습니다>

전날 궁내 경비를 담당한 숙위군을 교대하기 위해 본래 금위군이 들어왔어야 했는데 상황상 대신 훈련도감 소속의 포수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로 했던겁니다. 그리고 그 중에 이진삼이라는 사람이 들어가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가 보초 교대하는 시간이 마침 그 시간대에 궁궐에 업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과 납품업자들 등등이 몰려들었고,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을 막느라 오자마자 열일하던 중 이진삼의 총구에서 발포음이 발생하게 된거죠.

그런데 지금도 총기를 다룰때는 안전에 레버를 돌려두고 오발이 나지 않도록 하는데 조선시대는 그런게 없어서 발사가 되었던걸까요? 아닙니다. 이진삼도 사실 출발할 때는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당연히 실전과 같은 장소이기 때문에 군막에서 나올때 부터 실탄을 장전해 둡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구를 종이로 막아 혹시 모를 불똥이 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두죠. 전면 총구에만 불똥이 튀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화약을 올려두고 화승을 접촉해야 발사가 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딱 근무교대 시간이 딴 사람들 근무교대 시간과 겹치고, 왕실 업자들이 출입하게 되면서 그 좁은 단봉문에 병목현상이 생겼던 겁니다. 기존 근무자가 있던 상황이라면 일단 사람들을 진입부터 막고 있겠지만 근무 교대 시간이라 어수선한 틈을 타서 더 늦어지기 전에 자기일을 보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었던거죠. 그리고 교대 근무자들은 난데없이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열일을 했던거고요.

문제는 그렇게 열일하는 와중에 사람들에 치이면서 총구가 거꾸러졌고 몸으로 사람을 막다보니 여러번의 충격에 총구를 막고 있던 안전 종이가 빠져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우연하게도 사람들이 오가며 들고 있던 횃불의 불똥이 또 마참 우연하게도 그 총구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화약이 폭발했던 것이었죠.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또 우연히 조정 분위기도 흉흉한 상황이었으니 이진삼은 죽었다 싶었을 겁니다.

실제로 궁궐에서 총소리를 낸 경우 사형에 해당하는 죄였고, 훈련도감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보고를 할 때도 이진삼은 사형에 처하고, 관리 감독을 맡은 이홍장이라는 사람은 곤장에 처하고, 이렇게 보고를 하는 자신도 죄가 있으니 벌을 받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 영조는 "법대로 하면 사형이기는 한데 작정하고 한 일도 아니고, 실수로 안전 조치를 빼먹은 것도 아니니 사형은 좀 너무하다 봐줘라"라고 하셨고 이진삼은 목이 떨어져나갈 위기 (실제로 목이 잘릴)에서 곤장 50대로 감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하는 이홍장은 30대의 곤장을 피할 수는 없었죠. 뭐... 어쩌면 30대가 아니라 50대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알 수는 없겠죠.

그럼 이걸로 끝났을까요?


후훗... 군대가 어디 그렇습니까? 그날 보고에 따르면 병조 낭청이 <궐내 각처의 입직 군사를 야순검(夜巡檢)하겠습니다~~> 라고 보고를 올리지요...후후후후후훗. 순검... 맨날 하는 순검... 후후훗. 그날 쪼인트 까인 사람들 많~~ 았을 겁니다.


아니? 치트키를 쓰면 어떻게 하니? by 아빠늑대

갑자기 치트키를 써버리면 어쩌라고? 상도덕이 있어야지!!



PS: 솔직히 유머 빼고도 그다지 설득력있는 대화도 아니었지만 그건 논외...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