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번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나요 by 아빠늑대

요즘은 머리속이 멍해지는 것 같아서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잘 생각이 안나네요. 어차피 근대까지 이야기 하고 있으니 평화의 댐 이야기나 한번 해볼까요? 너무 흔한가? 아니면 독립유공자 무다구찌 이야기나 해볼까요. ... 아 이거 했었나? 가물가물 하는군요. 봄이라 그런가 몸은 나른해지고 머리속은 텅 비네요.


PS: 최순실 재판 뉴스를 보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쪽은 재판 컨셉을 잘 못잡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락바락 달려들면 까일것도 안까이는데 말이지요. 대응을 한다는걸 그런걸로 착각하면 ... 허긴 뭐, 그런다고 내가 손해볼 일은 없지만 말이죠.

폭발이 그리 만만하더냐 by 아빠늑대

예전에는 가스폭발 사고 같은게 많아서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는게 있어서 그런지 북한이 서울에 포격을 해대면 포격 이외에 가스관이나 주유소 등이 연쇄폭발해서 엄청난 피해를 양산한다... 라는 망상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얼핏 생각하기에 LPG 가스통 생각하고, 그게 잔뜩 들어가있는 도시가스관과 주유소 유류탱크를 생각하면서 그게 불만 삭 붙이면 펑~ 하고 폭발할꺼라 생각하는데 폭발은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것들은 그냥 불타고 맙니다. 영화처럼 도시가스관들이 죄다 하나로 이어져 연쇄폭발 같은게 나는건 영화의 장면일 뿐이죠. 우리나라는 워낙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서 불이나도 피해가 크게 확산될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가스관과 주유소가 폭발물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봐도 됩니다. 어디 커뮤니티에서 그딴 소리를 하기에...

미국은 일본을 끌어들이려 조작했는가? by 아빠늑대

책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읽어보니 '미국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 사실과 거짓을 뒤섞고, 반미적 취사선택을 한 책이더군요. 저자가 그런 종류의 사람은 아닌걸로 아는데 일본 우익의 주장을 그대로 가져다 씁니다. 아니, 그대로라고 하면 너무 과하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논리대로 흘러갑니다. 그 중에 하나가 미국이 전쟁에 참여할 명분을 얻기위해 진주만을 내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은 몇몇의 이익을 위해서다, 뭐 그런거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이 정말 진주만을 내어주었을까요?


첫번째. 미국의 막대한 피해.

솔직히 말해서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할 때, 진주만의 드라이독과 유류 저장고를 폭격하지 않은 것은 천운에 불과합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일어난 일일 뿐, 대부분의 확률은 드라이독과 유류 저장고를 폭격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만약 그들의 논리대로 되려면 일본은 일부러 미국이 부활할 수 있게 그 부분은 빼두고 폭격했다는 것이 됩니다. 당연히 전혀 사실이 아니죠. 우리로 치면 북한이 도발을 하도록 만들어 국민적 안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월성 원전을 폭격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말입니다.

당시 진주만은 미국 태평양 함대의 메인 베이스였고, 여기에는 각종 군수품과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유류까지 몽땅 집적되어 있었습니다. 삼국지로 치자면 원소의 군량이 쌓여있던 오소나 마찬가지인데 여기를 내어준다고요? 실제로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은 다시 전쟁 준비가 될때까지 상당히 힘든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그런 상황을 틈타 태평양과 동남아의 상당 부분을 침략해 들어갔고요. 말은 쉽게 하지만 미군이 이런 분위기를 뒤집는데는 2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두번째. 진주만의 미국 함선들은 죄다 구식이었다?

실제로 신형(?) 항공모함들은 죄다 빼돌리고, 구식 전함들을 모아다가 침몰시켜 전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미국의 신규 전함이 대서양에 있었다는 것도 근거중에 하나로 드는데, 정작 왜 구식(?) 전함인가에 대한 고찰은 없습니다. 전쟁 전까지 세계는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 묶여 있었습니다. 1921년 각국의 국력에 따라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함선을 보유할 수 있었고 이것은 일본이 1936년 탈퇴할때까지 이어집니다.

당연히 신형 함정은 1936년 이후에서 부터 건조되기 시작한거였고, 일본의 경우 야마토가 전조되기 시작헀을 때 미국은 노스캐롤라이나가 만들어지고 있었죠. 전함 만드는거 그리고 운용하는게 한 한달쯤 만들어서 내일 모레 띄우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전에 미군이 보유했던 전함은 총 24척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에 각각 12척씩 나눠져 있었습니다. 신형함이 대서양에 있기는 헀는데 2척 뿐이었고 당시 진주만의 미군 전함은 그대로 미국 전력의 절반이나 마찬가지였다는 말입니다.

이러면 그 작은 근거 하나를 가지고 크게 뿜어대는 사람이 나옵니다. "봐라! 신형함 2척은 대서양에 있지 않았느냐?" ... 대서양에 있던 이유는 그냥 미국의 전함 만드는 조선소가 대서양에 인근한 버지니아 뉴포트 조선소였기 때문일 뿐입니다.


세번째. 항공모함은 다 살았다, 이소쿠로도 항모를 못잡은걸 한탄했다.

지금 결론을 내두고 과정을 끼워 맞추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애시당초 이 당시는 항공모함은 그저 보조함에 불과했고, 해전은 전함에 의한 함대결전이 가장 매인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일본은 왜 항모를 그렇게 잘 썼냐? ... 그 이유는 전함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방금 위에서 이야기한 워싱턴 군축조약 때문에 일본은 12척의 전함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건조중인 것 포함해서 말이지요.

위에서 미국도 태평양에 전함이 12척이 있다고 헀죠? 바다에서 싸울때는 상대방보다 하나 더 많은게 다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일본으로서는 전함이 부족했기 때문에 항모를 적극 활용한겁니다. 영국의 타란토 공습이 샘플이 되어 주었고요. 실제로 일본은 이후 항모 전술을 발전시키는것 보다 큰 함선을 더 우선시 했고, 야마토급 함선들을 찍어내는데 더 골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를 피한 미국의 항공모함은요? 일부러 빼돌렸을까요? 천만의 말씀이죠. 미국의 항모중 하나인 엔터프라이즈는 날씨 때문에 늦게 입항했고 (원래대로라면 7시 30분에 입항했고 침몰한 함선중에 항모도 있었다는 기록을 내어줬을겁니다) 그 덕분에 살아난겁니다. 그리고 다른 한척의 항모인 사라토가는 샌디에고에서 정비중이었고, 렉싱턴은 미드웨이로 항공기 수송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기획한거였다면 그냥 한꺼번에 훈련 나갔다 들어오면 그만이지요.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정말 근대적 전함은 버리고 신무기 항모를 적극 활용하려 했다면 당시 미국의 항모에는 수준급 전투기가 실려 있었어야 했습니다. 항모는 그냥 항공기가 있는 공항에 불과한거고 실제로 전투는 항공기가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하게 이용하려고 하는데 그 위에 실린 항공기는 F2A 버팔로. ... 이걸로 항모 단독 전력화를 시도한다고요? 미군이 바보입니까? 일본은 우습게 봤다 치더라도 타국의 전투기들 보다 우월한 점이 없는데 이걸로?

실제로 이후 전함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항모를 이용한 전술을 써야하자 급급히 F4F로 교체헀고, 이후로 일본의 전투기를 확실하게 상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건 한참뒤에 F6F나 F4U가 나올때야 가능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수세적일 수 밖에 없었어요.


네번째. 미국은 일본의 모든 암호를 해독하고 있었다.

확실히 미국은 일본의 J시리즈 암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호를 아는 것과 전쟁 정보를 아는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기관에서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내용을 사실과 거짓 그리고 유용함과 불필요를 구분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시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더 어려웠습니다. 신문기자도 알 수 있는 국가의 상황을 루즈벨트가 몰랐겠어요?

문제는 전쟁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있는거죠. 1941년 11월 27일 미 육군 참모총장 마셜은 워싱턴에 보고하면서 "...버마, 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령 인도차이나, 필리핀, 소련의 연해주이며, 이들 중 어느 곳을 공격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라고 했습니다. 진주만도 수많은 보고속에 존재했지만 말 그대로 수많은 보고속에 있었고 상식적으로 미 본토에 대한 공격보다는 석유와 고무를 확보할 수 있는 동남아를 공격할 것이라 예상하는게 이상한건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늦은 선전포고는 미국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만약 진주만을 공격할 것을 알았다면 모르는 척 할 필요없이 그냥 전투 대응만 하고 있었으면 됩니다. 굳이 알토란 같은 전함들을 수장시킬 필요도 없었고,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시작하면 그대로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굳이 그런 모험을 할 이유가 없어요. 반전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더라도 자국이 공격받는데 반전을 외칠 수 있는 강심장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진주만 공습 이후 전쟁 반대를 했던 강심장이 한명 있기는 했습니다)




진주만 공습은 단순히 일본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 공격으로 잠자던 사자는 팔다리가 다 날아가고, 이빨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겨우겨우 힘을 비축하며 버티다가 상대방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야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축국도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일본이 공격을 했고 그게 성공하자 독일은 거기에 고무되어 바로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이건 큰 실수중에 실수였지만 당시 히틀러의 눈에는 미국도 털어주는 동맹국이 이제 우리와 손을 잡고 러시아 뒷통수를 때려주는 극적 반전을 일으켜 줄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만약 미국이 그저 스크래치나 나는 정도였다면 히틀러가 그랬을까요? 물론 히틀러도 속여먹었다라고 한다면 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히틀러도 속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어쨌거나 결과에 과정을 끼워 넣으면 상황이 이상하게 변합니다. 피해야 할 일이지요.

중침 사고날뻔한 상황 by 아빠늑대


어제 사고날뻔한 상황입니다. 제가 중앙선 침범한게 아니라 상대방 차량입니다. 차선 두개를 몽땅 다 차지하고 중침해 달려오는 저 두대의 차량. 그리고 뒤에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침해서 오는 차량이 한두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수준이 이렇습니다.


PS: 유튜브의 흔들림방지 기능을 썼는데 되려 더 이상해지네요. 안쓰는게 낫겠군요.

까치 by 아빠늑대

군대 있을 때 인간 친화적 까치를 만난적 있었습니다. 머리가 좀 어떻게 된건지 공용식당 유리창에 낙엽을 물어다가 끼워넣고는 다시 빼서 옆으로 옮기고, 다시 또 원위치 시키고... 손을 내미니 손 위로 올라오더군요. 우리는 신기해서 그놈을 내무반에 가져다 놨습니다. 그런데 그걸 발견한 김모 영외중사가 동물이 사람을 겁내지 않으면 안된다며 까치와 싸우더군요. 아니 말이 싸움이지 일방적 폭력이었습니다. 라이터로 까치의 머리를 때리고, 까치는 소리를 내며 저항하고... 결국 우리는 그놈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야 했습니다. 그때 전 중사의 권위에 어떤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저걸어째라며 당황해하기는 했지만 입으로는 그리고 동작으로는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 기억속에서 지난날의 수많은 이불킥 중에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떠올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증폭시키네요.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